그 인간은 안바뀝니다.
우리는 유년시절부터 사회성을 기르면서 성장합니다.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 교우관계, 선생님과 제자관계, 가족관계 등 다양한 인간관계를 쌓고 인생을 배우고 살아가는 방향에 대한 교훈을 얻기도 하고 때론 슬픔과 분노와 같이 다양한 감정변화의 영향과 효과를 배웁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자라서 성인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인간관계를 통해 감정변화를 겪게되죠.
어릴 때는 가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학교에서 만나야 하는 친구들은 만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배려하고 갖고 있는 것은 나누며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암묵적인 규칙처럼 지키면서 자란 우리는 어른이 되어 어쩔 수 없이 회사에 가서 만나는 동료와 관리자가 있고 그들과 잘 지내야 한다는 암묵적인 규칙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친구랑 싸우지말고 잘 지내야 한다.' '울지 말아야 한다.' '맞고 다니지 말거라.' '친구를 때리면 안 된다.'
이 말들은 어릴 때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인간관계 팁입니다.
우리는 착한 어린이가 되려고 저 말씀 들을 제법 잘 지키며 자라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상 주는 것 도 아닌데 왜 그렇게 착하기만 하게 살았을지, 철이 빨리 든 것 같은 우리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면서 불쌍하기도 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들면 도와달라고 해라.'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라.' '무리하지 말아라.' '너무 마음 쓰지 말아라.' '그것도 금방 지나간다.'
다시 우리는 착한 어른이 되려고 말씀을 되새기고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합니다.
세상에 상처받는 많은 어른들에게 제가 해주고 싶은 말씀은
'그 인간은 안 바뀝니다.' '계속 싫어하십시오.' '노력은 배신하지만 포기는 배신하지 않습니다.' '포기하면 편합니다.'
억지로 애써가며 힘든 인간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싫어하는 감정 또한 너무 힘든 일이라서 에너지가 듭니다. 저는 그럴 때 에너지가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이럴 에너지로 방청소를 한번 더하고 청소기를 한번 더 돌릴 수 있을 텐데.